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님이 금일 갑작스럽게 사망하였다.
[속보]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, 심장마비로 사망
속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, 심장마비로 사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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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도 멀쩡하셨는데...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- 근래 내 주변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많이 접하고 한다.
- 같은 회사지만 다른 부서 과장님의 죽음이 먼저 접해졌다.
- 일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인성적으로 매우 훌륭하고 후임사원들도 그를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.
- 어느 날 똑같은 일상의 아침 사무실 분위기가 침울했다..
- 선배가 말했다.. "000 과장이 죽었데"
- 그 과장님은 평소에 많은 업무 탓에 고통을 호소하였다.
- 흡연자였고.. 밤에 퇴근하는 날이 많았으며 잠도 많이 못 주무신다고 하였다.
- 항상 이 놈의 회사 때려치운다부터, 회사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오래 다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..
- 소식이 전해진 뒤 왜 죽었는지부터... 지병부터 해서... 산재처리를 해줘야 한다는 둥
- 각자 궁금한 건 가득이었지만 입을 다물고 있는 분위기였다.
- 회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기에 매우 혼란스러웠으며.. 산재처리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중한 입장 이었던 거 같다
- 중대재해 처벌법으로 인해 제조업 기반으로 한 우리 같은 회사는 매우 예민하기 때문이다..
- 맨날 흡연장에서 인사할 거 같은 과장님의 부고소식에 믿기지 않았다.
- 목요일에 돌아가신 과장님 이틀 뒤에는 부서 후배가 결혼식이 있었다.. 이건 뭐 갈 수도.. 안 갈 수도... 없는 참 애매한 상황이다.
- 본의 아니게 결혼당사자인 직원도 괜스레 미안한 마음? 죄책감? 이 들었을 거 같다...
- 일단 내 결혼식도 와주었기 때문에 난 참석하였다.. 몇몇 회사분들이 보이지만 많이 오시진 않았다.. 다들 겸연쩍게 인사하였다.
- 뭔가 웃으며 대화를 하면 상당한 죄책감이 들 거 같았다...
- 갑작스러운 사망이기에 유족분들의 요청으로 부검이 진행되었으며 그에 따라 장례가 좀 늦춰졌다..
- 부검이 끝나고 빈소가 마련되었을 때 장례식장을 찾아갔다..
- 참 세상은 아이러니하다... 과장님은 약 3개월 전에 할머니를 하늘로 보내셨는데.. 똑같은 장례식장인 것이다..
- 참 인생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들었다.. 할머니를 먼저 보내고 3개월 뒤 손주가.. 같은 장례식장에서 맞이하였다..
- 장례식장은 회사잠바를 입은 사람들로 꽉 채워졌으며 부모님 눈에는 빨갛게 출혈된 눈으로 조문객을 맞이해 주셨다..
- 인사는 하지만 눈동자 속의 짐작하기도 힘든 허탈감과 힘듦이 보였다...
- 그런 어머니를 보니 우리 엄마가 생각나 울컥할 뻔했다.. 겨우 혀를 깨무며 참았다..
장례가 끝나고 얼마 뒤
- 정말 회사에서 나의 위치는 자그마한 부속품이란 걸 느꼈다..
- 일 때문에 힘들어하던 그 과장님의 빈자리는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으로 채워졌으며 별 탈 없이 회사는 굴러갔다..
- 며칠 지나지 않아 식사시간에도 웃음꽃이 피었다.. 물론 나 또한..
- 정말 회사에 악을 쓰고 몸 바쳐 일할필요가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...
잊지 말자 난 회사의 부속품이다.
정년으로 나가든.. 죽어서 나가든.. 언젠간 나와야 될 회사이다
퇴사의 시기와 방법은 내가 정하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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